정발산 룸싸롱 제윤을 처음 찾는 손님은 대개 비슷한 물음을 안고 온다. 어떤 자리인지, 무엇부터 어떻게 흘러가는지. 장항동, 정발산 상권 한켠에 자리 잡은 이곳은 화려함을 앞세우기보다 편안한 흐름을 먼저 챙긴다. 문을 들어서는 순간 그 낯섦은 대체로 가라앉는다.
자리에 앉으면 먼저 술과 안주가 놓이고, 뒤이어 도우미가 합류해 인사를 나눈다. 대화를 트는 속도는 일행에 맞춘다. 바로 흥을 올리고 싶은 자리도 있고, 천천히 분위기를 데우고 싶은 자리도 있어서다. 요청 사항은 편하게 전하면 된다. 무리한 걸 바라지 않는 이상 대체로 그 자리에서 조율된다.
어떤 자리를 고를지는 인원보다 성격이 먼저다.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비즈니스 자리와 왁자지껄 즐기고 싶은 친구 모임은 어울리는 공간이 다르다. 원하는 분위기를 미리 알려 주면 그에 맞는 방으로 안내된다.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지만, 원하는 그림을 미리 그려 두면 도착 후 헤매는 시간이 줄어든다.
주대는 인원에 맞춰 정해지고, 1인 기준 15만 원부터 시작해 함께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그 배수로 올라간다. 넷이 오면 넷에 맞게, 여섯이 오면 여섯에 맞게 계산되는 식이라 미리 가늠하기 어렵지 않다. 술은 기본 구성에 원하는 종류를 얹을 수 있고, 안주 역시 자리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정발산 룸싸롱 제윤은 자리에 앉기 전에 금액을 먼저 알리는 쪽을 원칙으로 삼는다.
정발산 상권 안에서 이곳이 자리한 위치는 화려한 경쟁보다 단골 중심의 신뢰에 가깝다. 오래 다닌 손님이 계속 찾아오는 데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고, 그 이유는 대체로 응대의 꾸준함에서 나온다. 새로 찾는 사람도 몇 번 다녀가면 그 결을 알아차리게 된다. 장항동에서 하루를 마무리할 자리를 찾는다면, 정발산 룸싸롱 제윤은 그 목록에 올려 둘 만하다.






